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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 탓이 아닙니다. 드라마 <지옥>을 보고

by 여러가지 2021. 11.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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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뜻하지 않는 불행이 왔을 때 그 인과관계를 찾으려는 본능이 있습니다. 그것은 우리에게 닥친 불행한 일들이 분명 어떤 원인이 있을 것이고 그래야만 그것을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드라마 <지옥>은 그 원인의 이미지화 형상화를 통해서 사람들이 어떤 불행의 원인의 이유를 찾으려고 한다는 사실을 잘 보여주고 있습니다.

'고지'를 받았을 때 사람들은 분명 그것에 대한 원인이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세상이 바뀌어 그것이 세상에 드러나게 되는 시대가 되니, 사람들은 자신에게 죄가 있든 없든 그것을 숨기고 싶어 합니다. '고지'를 받았다는 자체가 자신에게 죄책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아기에게 '고지'가 내려지는 순간으로부터 우리는 확실하게 알 수 있습니다. 죄가 없는 사람에게도 불행한 일들이 닥쳐 온다고. 송소현, 아이의 엄마가 자신을 자책하는 이유도 그 때문일 것입니다. 분명 아이에게는 죄가 없는데, 아이에게 '고지'가 내려진 것이 분명히 자신의 탓이라는 생각들. 이것은 어쩌면 자식의 불행해 보이는 모습을 바라보는 많은 부모들이 느끼는 감정일 것입니다.

그렇지만 그것 모두 당신 탓이 아닙니다. 그것은 누구의 탓이 아니고, 그냥 우연히, 아무에게나 일어날 수 있는 '신의 계시 '에 불과합니다. 그러니까 이 드라마는 당신에게 그 죄책감을 내려놓으라고 이야기를 통해 말하고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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