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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열의 발음에 대해

by 여러가지 2022. 3.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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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이라는 이름을 방송에서 들었을 때 지지 여부와는 관계없이 발음을 어떻게 하는지 궁금했었습니다. 그래서 인터넷을 이리저리 찾아본 결과 여러 의견과 국립국어원의 답변까지 있었습니다. 이 글에서는 '석열'의 발음법에 대해서 알아보겠습니다.

 

 

 

 

'석열'은 어떻게 발음해야 할까

'석열'의 발음법에 대해서 궁금증을 가지게 된 건, 대선을 앞두고 어느 뉴스에서 발음을 계속 [석열]로 발음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석열'은 [서결] 또는 [성녈]로 발음하는데, 뉴스에서는 [석]과 [열]을 각각 하나씩 발음하는 듯하게 후보를 언급하고 있었습니다. 그 발음이 자연스러웠으면 그냥 넘어갔을 테지만, 앵커분도 뭔가 힘들게 발음하는 듯한 모습이 보여서 '석열'의 표준 발음법이 이게 맞나 하고 궁금증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기사를 찾아보니 무려 2013년부터 이 발음에 대한 궁금증을 가진 사람이 있었다는 것이 놀랍습니다.

[서결]로 발음하는 경우

'석열'의 발음에 대한 표준어 규정의 정론입니다. '석열'을 [서결]로 발음하는 것은 자음으로 끝나는 음절 뒤에 모음으로 시작되는 소리가 오면 앞의 음절 소리가 뒤의 음절 첫소리가 되는 '연음법칙'을 반영한 것입니다. '옷을'을 [오슬]로 발음하거나 '집앞'을 [지밥]으로 발음하는 것과 같은 현상입니다.

[성녈]로 발음하는 경우

[성녈]의 발음을 주장하는 경우는 이름의 '성'과 '열'을 각각 고유한 뜻을 가지고 있는 단위로 보기 때문이다. 표준어 규정 제29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 합성어 및 파생어에서, 앞 단어나 접두사의 끝이 자음이고 뒤 단어나 접미사의 첫음절이 ‘이, 야, 여, 요, 유’인 경우에는, ‘ㄴ’ 소리를 첨가하여 [니, 냐, 녀, 뇨, 뉴]로 발음한다."

따라서 '솜+이불'은 [솜니불]이고 '막-일'은 [망닐]로 발음하는 것이다. 후자의 경우가 '석열'의 경우와 일치하는 경우입니다. '석'과 '열'이 각각 고유한 한자어의 의미를 가지고 있어, 합성어의 경우 'ㄴ'이 첨가되는 제29항(니은첨가)을 따라 [성렬]로 발음해야한 다는 것입니다.

 

 

 

국립국어원의 답변

국립국어원도 '석열'의 발음에 대해서 많은 질문과 답변이 있습니다. 그리고 답변이 종종 바뀌기는 하지만 [서결]을 표준 발음으로 인정하고 있습니다. (청문회에서 국립국어원장이 [성녈]이 맞다고 하는 등 여러 해프닝이 있었습니다.) 중요한 점은 국립국어원의 질의 답변은 시민들이 국어생활에서 어문규범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한 것이지, 절대적인 정의가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이를테면 '김연아'의 발음에 관해 성과 이름을 별개로 보느냐 하나의 단어로 보느냐에 따라서 [기며나]로 발음할 수도 있고, [김녀나]로 발음할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김연아'를 어떻게 발음하고 있나요? 국립국어원에서는 이 두가 현상 모두를 소개하면 어문규범에서 발음을 하는 기본적인 원칙에 대해서 알기 쉽게 설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생각해볼거리

이 문제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게 된 건 앞서 말했듯, 어느 방송의 앵커가 너무 또렷하게 '석'과 '열'을 한 글자씩 발음하여 저에게는 [석열] 그대로 들렸기 때문입니다. 저는 발음할 때 [성렬]이나 [성열] 정로로 발음하고 있어서, 이 발음법이 무척 이상하게 들렸습니다. 아마도 이건 제가 위서 설명한 [성녈]의 발음 월리와 유사한데, 제 머릿속에서 '석열'은 별개의 의미로 읽혀 'ㄴ'이 첨가되어 [성녈]과 유사하게 발음하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실은 공적이 자리에서 발음에 대해 정확성을 요구하는 직업이 아닌 이상 저는 어느 발음이든 자유롭게 써도 된다는 주의입니다. 그것이 우리나라 말을 더욱 풍부하게 하고 실제 사람들의 생활에 더 가까운 발음 규정을 만드는 바탕이 된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를테면 '짜장면'이 표준어로 인정된 것처럼 말입니다.

그래서 '석열'을 [서결]로 발음하면 '석열'을 하나의 단어로 보고 자연스럽게 연음해서 발음하는구나, 생각하면 되고 [성녈]로 발음한다면 '석'과 '열'을 별개의 단어로 보고 [성녈]로 발음하는구나 생각하면 될 일입니다. [서결]을 글로 쓰면 이상해 보이지만, 막상 눈을 감고 자신의 발음을 가만히 들어보면 어떻게 상당히 재밌습니다. '서'와 '결' 모두 또박또박 발음하지도 않고, [석열]과 [서결] 중간의 발음일 수도 있고, 어쩌면 [성녈]에 가까운 발음일 수도 있습니다.

여러분은 독립운동가 '박열'을 어떻게 발음하십니까. 저는 지금까지 [박열]로 글자 그대로 발음하고 있었습니다. [방녈]이나 [바결]로 발음하지 않고 [박열]로 글자 그대로 발음하는 이유는 '박열' 그대로 발음하지 않으면 독립운동가의 힘이 느껴지지 않는 것 같았기 때문입니다. 표준어 발음법 대로 한다면 [바결]이 맞는 발음인데도 말입니다.

그래서 이런 발음법 논란을 볼 때마다 다른 사람의 발음을 교정하려 하거나 자신의 발음을 고치려고 하지 말고 '저 사람은 이렇게 발음하고, 나는 이렇게 발음하네, 표준어 발음법은 뭘까?'라든가, '이렇게 발음하는 이유가 무엇일까?'라든가 하는 호기심을 가진다면 우리 주변에서 만나는 발음 현상을 더 재밌게 바라볼 수 있을 것입니다.

결론입니다. 표준어 규정에 따라 '석열'의 발음은 [서결]입니다. 하지만 지역, 나이, 연령, 성별, 생활환경에 따라 다양한 발음이 가능하다는 점입니다.

 

 

 

 

자료:

https://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View.do?mn_id=216&qna_seq=118492

https://www.korean.go.kr/front/onlineQna/onlineQnaView.do?mn_id=216&qna_seq=178097&pageIndex=1

https://xn--3e0ba965gd5lukb.xn--3e0b707e/front/onlineQna/onlineQnaView.do?mn_id=216&qna_seq=226460&pageIndex=1

https://www.hani.co.kr/arti/opinion/column/611484.html

https://news.jtbc.joins.com/article/article.aspx?news_id=NB12027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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